파스퇴르유업은 내년부터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정원을 현재의 180명에서 360명으로 2배 늘릴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민사고는 후원업체인 파스퇴르유업으로부터 매년 50억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아왔으나 내년부터는 회사측 지원을 줄이고 등록금으로 운영하기 위해 학생 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민사고 박하식 교감은 “외국 명문 사립학교들처럼 학교 재정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펀드레이징 팀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영재 교육과 과학 지도자 육성 등을 내걸고 뜻있는 사람들로부터 기부금을 받겠다”고 말했다.
민사고는 이 밖에도 △일반 사립고의 2∼3배 수준인 교사 급여 조정 △수업료 인상 △중학교 신설 추진 등을 재정 강화 차원에서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는 파스퇴르유업의 경영난 때문으로 8월 이돈희(李敦熙·전 교육부 장관) 교장이 취임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파스퇴르유업 이청 이사는 “2005년까지 화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년부터 민사고에 대한 월 지원금 규모를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스퇴르유업은 지난해 매출액 1150억원에 소폭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전반적인 우유업계 불황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동아일보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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